솔직히 말하면, 저도 처음엔 생양파를 그냥 다져 넣었습니다. 그리고 반죽이 흩어지는 걸 보며 "왜 이러지?" 했죠. 함박 스테이크는 재료 자체보다 '어떻게 다루느냐'가 맛을 결정하는 요리입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6대 4로 섞고, 양파를 볶아 넣는 이 두 가지 원칙만 제대로 지켜도 집에서 레스토랑 수준의 육즙을 만들 수 있습니다. 황금비율과 양파볶음 — 맛을 좌우하는 두 가지 원칙함박 스테이크를 자주 먹는 나라가 일본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일본식 함박 스테이크는 소고기만 쓰거나,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섞거나, 심지어 닭고기까지 더하는 등 조합이 다양합니다. 제가 여러 번 시도해 본 결과,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6대 4로 섞는 방식이 가장 균형 잡힌 맛을 냈습니다. 소고기만 쓰면 풍미는 깊지만 식감이..
생감자로 튀기면 더 신선하고 맛있을 것이라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렇게 믿었다가 번번이 눅눅한 결과물을 받아들었습니다. 둘째 아이가 패스트푸드 감자튀김이라면 햄버거는 반만 먹어도 감자튀김 큰 사이즈는 끝까지 비우는 아이라, 집에서도 비슷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결과가 실망스러웠거든요. 그러다 냉동감자와 정확한 튀김온도 두 가지를 바꾸고 나서야, 패스트푸드점 저리 가라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냉동감자를 써야 하는 진짜 이유일반적으로 생감자가 더 자연스럽고 건강할 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집에서 생감자를 썰어 몇 번 튀겨봤는데, 겉은 익어도 속이 퍽퍽하거나 전체적으로 기름을 잔뜩 머금은 채 늘어지는 식감이 나왔습니다. 왜 그럴까 궁금했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우리나라에서 흔히 구할..
방학이 되면 하루 세 끼를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이 생각보다 꽤 큽니다. 매일 다른 메뉴를 내놓아야 한다는 의무감에 레스토랑 스타일의 리조또를 집에서 도전했다가 밍밍한 결과물에 실망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넷플릭스 요리 경연 우승 셰프로 잘 알려진 권성준 셰프의 정통 버섯 리조또 레시피를 따라 해봤는데, 제가 그동안 놓쳤던 포인트들이 한 번에 보이더라고요. 버섯 손질, 씻지 말라는 이유가 있었다처음 "버섯은 씻으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흙에서 자라는 채소를 씻지 않고 쓴다는 게 선뜻 납득이 안 됐거든요.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이유가 분명했습니다.마트에서 유통되는 양송이버섯, 느타리버섯, 만가닥버섯 같은 재배 버섯들은 땅이 아닌 나무나 톱밥 배지에서..
해산물 요리가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 사실 비린내 때문이 아닙니다. 손질 순서 하나를 빠뜨리는 것이 전부입니다. 저도 한동안 간장새우장은 외식 메뉴로만 생각했는데, 직접 담가보고 나서야 왜 집에서 만드는 게 훨씬 나은지 데이터처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6시간이면 끝나는 이 반찬이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든다는 것, 오늘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손질법: 내장 제거와 삼투압 처리가 맛을 결정합니다새우 요리에서 비린내가 나는 주범은 대부분 내장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나면 손질 단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바로 이해가 됩니다. 제가 직접 손질해 보니 수염과 물총(새우 머리 앞쪽의 뾰족한 돌기)을 가위로 먼저 잘라야 이후 작업이 훨씬 수월했습니다. 이쑤시개로 등 쪽 두 번째 마디를 살살 들어 올리면..
멸치가루 2큰술이면 2L 육수가 5분 안에 완성됩니다. 솔직히 처음 들었을 때는 반신반의했는데, 직접 써보고 나서는 통멸치를 끓이던 20분짜리 루틴을 완전히 접었습니다. 더운 여름에도 아이들이 어묵꼬치탕을 찾길래 주말 점심으로 만들어봤는데, 비주얼까지 잡히니 생각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멸치가루 육수, 정말 통멸치와 차이가 있을까어묵전골의 핵심은 결국 육수입니다. 어묵 자체가 이미 간이 되어 있는 가공식품이라, 육수가 밍밍하면 전체 맛이 흔들립니다. 그래서 육수 재료 선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통멸치를 써야 제대로 된 감칠맛이 난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멸치가루 쪽이 실용적으로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감칠맛이란 이노신산(IMP)이라는 성분에서 비롯되는 풍..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분식집 진열대 앞에서 발이 멈췄던 기억, 한 번쯤 있으시지 않습니까. 노릇하게 튀겨진 김말이를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던 그 맛이 어느 날 갑자기 간절해져서,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만들어보고 나서야 집에서도 이렇게 제대로 된 맛이 나올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레시피와 튀김옷, 직접 만들어보니김말이 튀김의 핵심은 생각보다 당면 처리에 있습니다. 당면을 찬물에 20분 정도 충분히 불린 뒤 중불에서 5~6분 삶아야 하는데, 이때 목표로 해야 할 식감이 바로 '알덴테(al dente)'입니다. 알덴테란 파스타나 면을 조리할 때 쓰는 이탈리아 요리 용어로, 속까지 완전히 익히지 않고 약간의 심이 살아있는 쫄깃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당면도 이 정도로 삶아야 튀긴 후에도 속이 질..